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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부/투자일기

아직 20대, 요즘 투자하는 것들(장외채권, 발행어음, RP, 달러인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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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관련 회사를 다니면 새로운 용어들을 자연스레 접하게 됩니다.
CP, RP, 장외채권, 발행어음 같은 것들. 주식 투자를 6년 넘게 했음에도 별 관심 없던 상품들입니다. 근데 알아두고 관심을 가지니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아니 이런 게 있었단 말이야?! 하면서 뒤통수 맞은 기분.

2022년 11월 초 세계금리현황



하지만 그도 그럴게 작년까지는 크게 메리트가 없던 상품들이에요. 금리 인상기에 더 빛나는 상품들이랍니다. 작년까지는 금리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니였거든요.

금리가 오르면 모든 게 변하지만 이전의 저라면 사실 직접적으로 느낄 일은 없었을 것 같아요. 빚이 없었거든. 근데 이제는 직장생활도 하고 덤으로 빚도 지고 있으니 기준 금리 인상이 치명타입니다. 특히 최근에 전세대출 금리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무려 5.78% 짜리 신한 청년 전세 대출(이게 청년을 위한 거냐!)



6개월물 연동 금리인데, 자취 시작 후 1년. 이번이 2번째 인상이었어요. 처음보다 2배나 올랐답니다. 말이 두 배지, 정기 지출 금액이 두배가 되니깐 조금 쫄리더라고요. 심지어 시중은행에서 나오는 거긴 하지만 청년 전세대출인데도 이러네요.

대출이라는 게, 만기와 이자만 관리할 수 있다면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러다가는 이자를 관리 할 수 없을 수도....? 자투리 적금 들던 돈을 자투리 대출 상황으로 전환했답니다. 슬픈 일이에요.

이런 상황이니 더더욱 있는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놀릴 수가 없답니다. 돈이 돈을 조금이라도 벌어오게 해야 해요. 금융 관련 회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이 관심을 이끈 것도 같네요.



1. 장외채권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는 게 정석이지요.
실제로 채권 가격이 많이 내려가 수익률이 꽤 높아졌어요. 물론 현재의 대한민국의 채권 시장 혼란은 금리 인상만 관련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레고랜드, 한전채, 각종 영구채 미상환, 심지어 가스 가격까지. 다양한 일들이 채권 시장에 악재죠. 근데, 뭐 대한민국이 망한다면 모를까, A급 채권들이 전부 부도나겠어요? (저처럼 안일하게 투자하지 마세요. 투자의 책임은 오롯이 본인에게 있답니다.)

장내, 장외채권들

미래를 위해 채권을 좀 구매하고 있답니다. 장내채권은 거래량도 얼마 없고(물론 요즘은 예전보다 괜찮은 듯 하지만), 귀찮아서(다시 한번 말하지만 투자는 저처럼 하면 안됩니다.) 장외채권들을 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NH증권, IBK증권, BNK증권들 장외 채권들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다양한 증권사에서 개인한테 채권들을 떠넘기고 있는데(이게 장외채권), 한투가 좀 수익률 높고(세전 7%), 등급 애중간한 것들(A-정도)을 많이 갖고 있더라고요. 미래에셋은 최고등급, 즉 안전한 것들 위주로 여러 종류의 채권들을 팔고 있고요(지방채 같은 것들). 제 개인적 소견으로 NH는 그냥 어중간했습니다. 이상한 건 BNK증권이나 IBK증권에서 요즘 기준으로 보면 저 수익률(4%)의 안정형 채권만 취급하고 있더라고요. BNK는 뭐 레고랜드 때문에 그런가...? 둘 다 중소형 증권사라 좀 독특한 게 있을까 했는데 그런 건 없었습니다. 흠. 일 해라~.

테스트 겸 사본 약 3만원 어치 채권



예전에는 채권투자 장벽이 무척 높았습니다. 구매 단위부터 컸으니깐요. 근데 테스트 삼아 1,000원씩 구매해 봤는데 요즘은 다 매수가 되더라고요. 만기일과 수익률, 그리고 등급(안전성)을 잘 따진다면 개인들에게도 채권시장이 충분히 매력적일 거 같아요. 저는 이미 좀 구매했답니다. 하지만 주식처럼 대중에게 메이저한 투자가 아니다 보니 MTS들 UI나 정보표시들이 구리더라고요. 내가 이걸 지금 매수하면 언제 언제 이자를 받고 최종적으로 세전, 세후 수익률이 얼마고 이런 부분들은 현재 HTS로만 볼 수 있는 듯해요. 관련 어플도 딱히 없음. 하나 만들면 돈이 될까 고민이 된답니다.

 


2. 발행어음과 RP

결론적으로, 은행 파킹 대신 발행어음을 구매했습니다.
발행어음과 RP가 고민됐는데, 이자율 보니 발행어음이 훨씬 낫더라고요.


발행어음과 RP를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둘 다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는 거랍니다. 단, 담보가 있고 없고 정도가 차이가 있어요. 발행어음은 담보가 없고, RP는 담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행어음이 자연스레 금리가 더 높아요. RP는 국채 같은 걸 담보로 주더라고요. 증권사 망하면 그거 팔아서 원금 보전하시라고. 하지만 난 너희를(증권사 띠용?) 믿어. 망하지 않는다고 믿어! 그러니 높은 수익률을 내놓거라!

한투 발행어음들



비교해보면 수익률이 한투가 3.55, NH가 3.55, 미래에셋이 3.65더라고요. ( 2022년 11월 수시 발행어음 기준 )
가장 수익률 높은 미래에셋으로 고고했답니다.
더 높은 곳 있다면 댓글 부탁드려요.

수시 발해어음 살거면 차라리 저축은행 파킹통장 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요. 맞습니다. 저축은행 파킹통장들이 이자율도 좀 더 높고(아마), 예금자 보호도 돼요. 근데 새로 계좌 만들기 싫더라고요. 이상한 데서 귀찮아요. 적어도 저는 발행어음을 사는 게 은행 파킹보다 더 간단했습니다. 약간 심리적 방어도 생기고요. 파킹 통장은 수시입출금통장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신카를 사용하면 돈을 너무 많이 쓰게 되는 저로서는 마음의 방어선이 있어야 해요. 물론 이 방어선은 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금방 사라질 수 있어요. 여하튼 내년 3,4월까지 사용하면 안 되는 돈들로 수시 발행어음을 구매!

 


3. 달러인버스

사실 달러뿐만 아니라 모든 인버스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지 7-8개월 정도 되었어요.
그중에 가장 달달 했던 건 코스닥과 S&P 인버스.

코스닥은 22년 장기적 우하향중



올봄, 초 여름 정도, 금리 인상은 예견되고, 전쟁은 끝나지 않고, 악재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적어도 제눈에는 그랬어요. '아. 주가 떨어져서 망할 일 밖에 없네. 난 손절은 못하고 존버와 물타기 밖에 못하는데.'라고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물 탈 준비나 하고 있었는데, 작년 말(2021년 말)에 개발했던 증권금융 실시간 대주 관련 프로젝트가 생각나더라고요. 대주나 해볼까? 하다가 인버스가 더 간단하는 걸 깨달았죠.(대주 이자 너무 비쌉니다. 증금은 돈도 많으면서 반성하라!) 약간 세상이 새롭게 보인 기분. 인버스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투자할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입니까. 물론 인버스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에 하루하루 일희일비하며 살아가야 했어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비추합니다. 하지만 알고는 있으면 나쁘지 않을 수도...?

달러 웨이뤠



그리고 지난달(2022년 10월)은 주가도 이미 너무 많이 떨어졌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시장에 악재들은 가득했어요.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몰라 애매했답니다. 그러다 달러가 너무 비싼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오를수도 있지만, 일단 장기적으로 보면 비싼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달러 인버스를 조금씩 탔습니다. 저는 작은 심장의 개미 투자자이기 때문에 정말 조금씩 샀죠. 근데 이게 웬일이야. 얼마 사지도 못했는데 달러 가격 왜 이렇게 떨어지나요. 1430원대에서 1320원 대까지 2주 걸린 거 같은데, 세상 멸망하려나요?

늘 아 그때 살걸, 아 그때 팔걸이 연속입니다. 달러 인버스의 경우 "아! 그때 더 살걸!" 이랍니다.



시드가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조금씩 돈 생길 때마다 여기저기 냅다 투자하느라 바쁘네요.
마음도 돈도 여유가 없는 나날입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어요.
이런 걸 즐기는 게 천성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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