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차세대는 왜 하는가? - Exture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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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차세대 시스템이 곧 오픈합니다. 이전에는 Exture plus라고 부르더니 이번에는 Exture 3.0이네요. 그냥 처음부터 숫자로 네이밍하면 좋았을 걸 꼭 한국 공공기관(거래소는 공공기관은 아니지만)은 플러스 넥스트 비욘드 이런거 넣더라고요.

참 나이들어보이는 네이밍 센스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증권거래기관이 차세대를 한다기에 분석을 좀 해보았습니다.

첫 인상은 그냥 “개발자가 다했네.”입니다. 결국 주요 내용은 시스템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한 성능 개선 + 매칭엔진 스트럭쳐 개선(멀티엔진)입니다. 개인 거래자에게 좋은 건 딱히 없음. 그나마 의미 있어보이는 게 멀티 매매체결입니다.

2021년에 청약(IPO)시장이 흥하면서 큰 종목이 떳다하면 주식시장이 마비가 되었죠. LG엔솔때는 9시에 주문내고 결과받는데 10분은 걸렸던거 같아요. 시장가로 내도, 하한가로 내도. 이건 자칭 IT강국이라는 나라치고는 좀 부끄럽긴 했습니다. 근데 이런 폭주종목들을 다른 엔진(컴퓨터)를 사용해서 아예 분리를 하면 폭주종목들도, 다른 종목들도 훨씬 수월하게 거래가 될듯 합니다. LG엔솔때 다른 종목들도 매매 결과가 엄청 늦게 내려왔다는 거 같더라고요.ㅋㅋㅋ

근데 이거 말고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입니다. 거래소 전산 개발, 운영하는 분들만 힘쓰고 거래소 전략팀은 너무 머리를 안쓴게 아닌지. 우리가 체감 할 수 있는 다른 하나는 그나마 호가 단위 개선정도일겁니다.

이전 보다 훨씬 촘촘해졌어요.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권이 생겼으니깐요. 근데, 이 단위 신경 써서 투자하시나요? 그냥 호가창 나오는 거 보고 매매하시지 않으세요? 저는 그래요. 저는 몽매한 개미이니깐요. 다들 한번씩은 신경써서 투자하시길.

근데 저 자료 좀 이상합니다. 유가, 코스닥까지만 나와있는데, 코넥스나 K-OTC는 왜 안나와있죠? 얘네는 똑같은 건가? 그럼 이전과 같다고 적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방금 찾아보니 둘다 동일하게 바뀌는 듯합니다.)

은근히 거래소에서 나오는 자료들이 불친절하고 거만한것 같아요.

그 외 상세한 변경사항에 대해 증권 IT 최대, 최고의 블로그 ’그대안의 작은 호수’가 잘 정리를 해두셨더라고요. 무려 규정 개정을 하나하나 적어두셨어요. 이걸 보면서 저도 간력하게 살펴보었어요. 살펴보고 나니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주식시장답게 돈많은 사람들을 위한 차세대. 개미들은 그냥 물이나 타자.” 가 저의 결론입니다.

규정 개정으로 본 한국거래소 차세대서비스 | 그대안의 작은 호수

1. 드롭카피(DropCopy)

주문낸거 체결받은거 따로 한번 더 데이터 왕창 거래소가 증권사로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거 받아서 따로 가공할 사람들이나 쓰겠죠. 주로 외국인들이려나. 아니면 트레이더들? 그대안의 작은 호수에서 언급했든 위험관리나 모니터링, 혹은 검증용으로 쓰일 기능인듯합니다. 저희는 상관없으니 패스.


2. 고속 알고리즘 거래
신규 제도입니다.
전산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부자)에 한해서 고속 알고리즘 거래를 해주는데, 고속이니깐 거래 엄청 많이 해라? 추가기능도 줄게! 이런 느낌입니다.
아이디 하나에 주문들을 여러개로 묶고, 그 아이디 단위로 여러 관리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위험관리(일괄호가취소)나 자전거래방지도 이 고속 알고리즘 하는 주문들만 추가로 가능합니다. 약간 서운한 느낌. 여전히 개미에게는 별 감흥 없는 이야기입니다.


주식매매에서는 크게 바뀐게 이정도입니다. 정말 우리와는 크게 상관없죠? 시세부분도 많이 바뀐듯 한데, 지식이 미천해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실 미국처럼 긴시간 주식매매가 가능하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시장은 미국에 비해 한참 규모도 작고 미성숙한 시장이라 매매 가능 시간이 길어진다고 좋은건 아닌것 같아요. 미국거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왕하는 차세대 좀 더 유연해질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습니다. 사실 그냥 제 주식이나 올랐으면 해요.